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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욕망의 포식자와 사회적 비용

by 하카 존탁 2026. 8. 9.

자본주의 경제체제 속에서 살아가는 하루하루는 고단하기 마련이다. 자산의 개인 소유가 인정되는 체제이기에 더 많이 가지려는 욕망이 자연스레 피어나고, 이는 나뿐만 아니라 주위의 모든 사람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니 경쟁하며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어찌 편하기만 하겠는가. 그럼에도 질서를 지키는 성숙함과 몇 가지 간단한 사회적 규칙만 준수한다면, 우리는 충분히 살 만한 공동체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

문제는 그 소박하고 간단한 룰을 깨뜨리는 '욕망의 포식자'들이 늘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주로 사회 체제가 급변하는 혼란기에 모습을 드러낸다. 독립, 혁명, 체제 전환 같은 거대한 사건은 욕망의 포식자들에게 그야말로 황금 같은 기회가 된다. 일제강점기 해방 직후 권력과 자산의 공백을 비집고 들어간 이들이 그러했고, 1990년대 소련 해체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균등 배분된 쿠폰을 헐값에 매집해 경제를 독점한 러시아의 '올리가르히(Oligarchy)'가 대표적이다. 베트남 역시 남북 통일 과정에서 사유재산의 주인이 교체되는 역사적 혼란을 겪었다.

이처럼 욕망의 포식자들이 날뛰고 난 자리에는 반드시 깊은 후유증이 남는다. 그 과정이 결코 공정하거나 정의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억울함에 분노하는 사람들과 이를 은폐하려는 기득권 간의 갈등이 누그러지려면 적어도 한 세대 이상의 세월이 필요하다. 그 시간 동안 사회는 분열된 채 수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며 헛바퀴를 돌게 된다.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명확하다. 거대한 사회적 변화나 사건이 일어났을 때, 공정하고 정의로운 뒷처리를 제대로 하고 넘어가야만 이러한 사회적 차원의 헛수고를 막을 수 있다는 점이다. 배가 터질 때까지 탐욕을 채우는 비정의(非正義)는 결국 공동체 전체에 씻기 힘든 상처와 비용을 남기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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