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의추억1 천포리 소년의 출근길, 그리고 미래에 대한 매력적인 두려움 경상북도 경주, 그곳에서 북쪽으로 12킬로미터를 더 들어가면 건천이라는 작은 동네가 나옵니다. 거기서 다시 산 방향으로 깊숙이 머리를 밀어 넣어야 비로소 나타나는 깡시골, 천포리가 제가 1961년에 태어난 고향입니다. 그 시절의 대한민국이 대부분 비슷했겠지만, 도시의 문물과는 완벽하게 단절된 채 오로지 농촌이라는 정겨운 개념 안에서 놀고, 배우고, 자랐습니다. 무언가를 만지작거리고 뜯어보는 것을 유달리 좋아했던 꼬마 엔지니어에게, 그 당시 세상에서 가장 멋진 기계는 가을마당을 요란하게 울리던 수동식 탈곡기였습니다.그러던 제가 다섯 혹은 여섯 살이 되었을 무렵, 제 작은 세계를 송두리째 뒤흔드는 천지개벽할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바로 대한민국 근대화의 상징인 '경부고속도로 건설'이라는 거대한 역사가 .. 2026. 7. 18. 이전 1 다음